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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콜라의 문화생활/TV 방송 이야기

김영옥 손자 교통사고 하반신 마비 '음주운전자 원망스럽다' 오은영 금쪽상담소 존엄사

by 김콜라스 202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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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손자 교통사고 하반신 마비 '음주운전자 원망스럽다' 오은영 금쪽 상담소 존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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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가슴 아픈 사연을 보면 하루종일 생각나서 힘들다. 채널 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한 배우 김영옥의 사연도 가슴이 아파서 속이 꽉 막혔다. 김영옥은 만8년째 하반신 마비 손자를 돌보고 있다. 손자가 다친 이유는 만취한 음주운전자 때문이었다. 음주운전자가 몰던 대포차 때문에 교통사고가 났던 것이다.

김영옥이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한 이유는 일중독이 의심되는 쉬지 못하는 성향으로 인해 스스로를 학대하는 것 같아서였다. 스스로 쉬지 못하는 성향이라 많이 힘들다고 한다. 

우리 손자가 사고가 나서 잘못돼 데리고 있다. 많이 다쳐서 올해 8년째다. 그 운전자가 원망스럽다. 대포차에 만취 상태에서 들이받아 죽을 뻔했다. (손자가) 먹는 걸 좋아한다. 오늘도 달걀 레시피를 봤다. '할머니가 해줘야 맛있다'고 한다. 나 좋으라고 하는 말인지. 가슴이 아파서 (집에서도) 자꾸 움직이는 거다. 감정상으로는 사랑이 바탕이니 돌보지 손자가 아니면 어떻게 돌보겠나. 영감도 그렇게 오래 못 돌볼 것 같다.

그런데 손자를 돌봐주는 간병인이 따로 있어서 김영옥이 안돌봐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김영옥은 본인이 직접 해주고 싶어서 손자를 돌보는 일을 하게 됐다.

집에 붙어 있으면 내가 미칠 것 같다. 집에 있는 것보다 일하는 게 피신처가 됐다. 감독서 스태프까지. 내가 사주더라도 내가 좋다. 사람들 만나는 게 너무 좋다.

오은영은 김영옥의 일중독을 분석하기에 앞서 그의 성장과정을 궁금해했다. 김영옥의 부모님은 정말 열심히 사셨다고 한다.

너무 어려서부터 전쟁을 겪었다. 어릴 때 형제가 많았고, 다섯인데 작은 집 두 형제가 작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함께 살았다. 정신이 없었다. 엄마 아버지는 학비 대느라 쩔쩔. 저렇게도 사나 싶을 정도로 사신 어머니. 어머니가 그렇게 열심히 사셨다. 돕고 싶지 않았겠냐. 안달을 했다. 저는 24세에 결혼했다. 돈을 벌어 살게 되니 내 자식하고 남편만 도왔지 어머니를 호강시켜드리진 않았다. 식구들은 여유롭게 다니게 할 수 있었다. 엄마는 제주도 여행 간 게 다였다. 3남매를 키워주셔서 고맙다고 말하면서도 잘하지 못했다. 죽을 때까지 내가 안고 갈 것 같다. 너무 미안하고 불쌍하고 우리 어머니라는 존재가. (나의 일 중독이) 그런 부분에서 온 건가 모르겠다.

 

김영옥의 일중독은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오은영은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원래 사람은 부모를 닮는다. 보고 배운다. 가족을 돌보는 것. 어려운 살림에 작은 집 아이들과 같이 사는 게 쉽지 않다. 손자가 본인 집에 있어도 되는데 돌보시는 건 어머니 영향을 받은 거다. 가족과 가까운 사람을 돌봐야 사람답게 사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김영옥도 자신의 모습을 인정했다.

내 상황이 몰고 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손자가 아프기 전에는 쉬려고 하면 뭐가 있었다. 유치한 이야기로 이게 팔자구나. 나한테 최면을 거는 것 같다.

오은영은 방송에서 김영옥이 자의식이 높고 인정욕구가 많은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주체성이 높으면 좋은 점이 많다. 동기부여가 잘 되서 스스로 열심히 일하고 능률이 좋다. 인생에 대한 행복감과 만족감이 높다. 하지만, 지나치면 고집스럽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의견이 무시당하면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오은영의 금쪽상담소를 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멘트는 오은영이 어르신들께 자주 하는 질문이었다.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후회되는가"는 질문에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가장 가까운 사람한테 잘 대해주지 못한 게 후회된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오은영이 바라본 김영옥은 굉장히 주체성이 높은 성향을 지닌 사람으로서 가까운 사람들 특히 아픈 손자를 돌보며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왔기에 90세 그 이상까지 배우로서 충분히 멋진 연기를 할 것이라고 여겼다.

선생님 연세를 기준으로 보면 그 당시에 배우 성우를 시작하는 게 흔하지 않고 쉽지 않았을 것이다. 30대에 할머니 역할을 맡으신 것. 80세에 랩도 하신 것. 저는 선생님의 인생이 기존의 선입견, 편견, 고정관념을 깨고 나가신 것 같다. 선생님의 삶은 굉장히 주체적인 삶이다. '난 이게 좋아, 이것을 할 거야' 라는 강한 주체성을 지니고 계시다. 주도적이시다. 그런데 너무 반대되게 실제 배우의 삶은 스케줄과 모든 것은 내가 결정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배우를 하며 김영옥의 성향과 맞지 않는 역할을 받게 됐고, 선생님이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쟁기를 지고 가는 소처럼 살았던 것은 아닐까. 나 자신에 대한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열심히 살아온 인생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억세풀처럼 흉하게 보이지 않았을까 걱정하신다. 선생님 마음에 불안감이 있다. 손자의 아픔. 가족의 고난. (손자를 간병하기로 선택하며) 힘든 상황에서도 주체성을 잃지 않으셨다. 

 

금쪽상담소에서 김영옥은 존엄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죽어도 요양원에 가기 싫다. 집에서 자다가 갔으면 좋겠다. 존엄사 이야기를 하지 않냐. 우리나라에서도 인정해줬으면 좋겠다. 아프면서 사는 나이 먹은 분들이 많다. 나 자신이 피폐한 상태로 누워있는 건 삶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비누칠을 하고 넘어졌다. 일어날 수가 없더라. 사흘을 못 일어나고 대소변을 받아야 할 정도였다. 굉장히 크게 왔다. 이렇게 되면 돈이 있어도 소용없고 거기까지 가면 나는 끝이구나 체험했다.

 

모쪼록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작품에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시길 바란다.

 

사진: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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