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콜라의 문화생활/TV 방송 이야기

박지환 SNL 제이환 연기 ‘가장 떨리고 힘들었다’ 우리들의 블루스 오디션 비하인드 장이수 유퀴즈 온 더 블럭

by 김콜라스 2024. 4. 11.
728x90
728x90

박지환  SNL 제이환 연기 ‘가장 떨리고 힘들었다’ 우리들의 블루스 오디션 비하인드 장이수 유퀴즈 온 더 블럭

728x90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배우 박지환이 출연했다. 박지환은 ‘SNL 코리아’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작년에 (SNL 에서) 연락이 왔는데 떨리기도 하고 스케줄도 안 맞아서 못 했다. 그러다 올해 (다시 연락이 와서) 한번 해볼까 했다. 해본 일 중 가장 떨리고 힘든 일이었다. 끝나고 눈물이 다 났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열심히 할 수 있나 싶었다.

박지환은 ‘SNL 코리아’에서 6세대 아이돌 ‘제이환’으로 열연하며 가수 비비의 인기곡 ‘밤양갱’을 커버하기도 했다. 방송중에 조세호가 한 댓글을 읽으며 “’도대체 얼마나 받았길래 저렇게 열연을 펼치냐‘는 내용이 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하려면 확실히 하자는 마음이었다. 컨디션 같은 핑계 대지 말고 할 거면 확실히. 그 영상을 보고 유해진 형이 ‘하려면 이렇게 해야지’ 라고 문자를 보냈다. 내가 열심히 한 게 보였다는 생각에 감사했다. (SNL 촬영 당시) 밤양갱을 다섯 시간 전에 처음 들었다. 확실히 나이를 먹었다고 느낀 게 자꾸 타령조로 가더라. 내가 부르니 달 타령 같더라.

‘SNL’에서 활약을 펼친 박지환. 하지만, ‘유퀴즈’ 출연은 고사했었다.

처음엔 무슨 프로그램인 줄 모르고 안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회사에서 왜 안 하냐고 물어보더라. 뭔지 모른다고 하자 유재석 씨랑 조세호 씨가 하는 거라고 (하더라). 듣고 보니 기억이 났다. 그러고선 ‘당연히 나가야지’ 했다.

박지환은 ‘유퀴즈’에서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공개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3~4개월 정도 여행을 다녔다. 뭘 할 건지 찾을 때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돈이 떨어지면 그 지역에서 공사일을 했다. 그러던 중 연극을 하면 사람을 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 그래서 극단을 찾아갔다. (무대에 오른) 첫 기억은 관객이 안보였다. 아무 생각이 안 나고 두통만 있었다.

영화 ‘범죄도시’를 만나기까지 18년이 걸렸던 박지환.

돈하고 무관하게 지냈다. 연기를 너무 좋아했다. 연기를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당연했다. 이것만 나한테 앗아가지 않는다면 돈이 없어도 괜찮을 것 같더라. 연습하고 공부하는 일이 너무 행복했다. 외롭지 않았고 기뻤다. 산에 막걸리 두 통을 짊어지고 올라가는 아르바이트도 해봤다. 그리고 지하철 4호선, 7호선 스크린 도어를 제가 다 달았다. 밤에 일하고 낮에 연습하는 게 좋았다.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하면서 살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했다.

잘나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행복하게 잘하기 위해서 간절히 바라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어느 날은 북한산 일선사까지 종주한 뒤 삼천배 하고 오고, 같이 사는 작가 형이랑은 저기가 한양도성이니까 절 올리자고 한 적도 있었다. 제가 등산을 많이 다녔는데, 큰 나무나 바위 같은 거 있으면 붙잡고 인사하면서 나 좀 도와달라고 했다. 내가 진짜 바라고 원하는 게 있는데, 네가 가진 기운을 조금만 내게 준다면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박지환은 영화 ’범죄도시‘ 장이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애초에 그릴 때 그렇게 (마음이 쓰이는 빌런으로) 의도했다. 너무 강렬한 인물들이 나오는데 한 발 쓱 헛디디고 가게 하는 뭔가 없을까 싶더라. 어머니 회갑연 장면도 아들처럼 하면 영화가 깊이 들어올 것 같았다. 그 부분을 (관객들이) 좋아해줬다. 영화 ‘대립군’(2017) 촬영 당시 변발로 나왔다. 마침 ‘범죄도시’ 오디션 제안을 받고 갔는데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나. 야외 촬영이 너무 많아서 얼굴도 까맣더라. 그리고 연기했는데 (감독님이) 살벌하고 좋다며 바로 캐스팅했다. 마저 밀고 삭발 스타일로 출연하게 됐다.

얼마전 ‘범죄도시4’ 주역으로 베를린 영화제에 참여한 박지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 20세부터 연기를 시작하고 그냥 앞만 보고 연기만 좋아서 지낸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유서 깊은 영화제에 앉아 있다 보니 행복했다.

이날 ‘유퀴즈’에는 마동석이 영상 통화로 깜짝 등장해 박지환을 응원했다. 마동석은 베를린 영화제를 회상하며 “관객들이 너무 좋아해줬다. 박지환은 거기서 인기 폭발이다. 이미 1, 2, 3편을 봐서 거의 뭐 아이돌급이더라. 박지환이 성공해서 ’유퀴즈‘ 나가서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박지환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참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오디션에 임했던 일화를 밝혔다.

회사 이사에게서 (우리들의 블루스) 오디션을 권유 받았다. 바쁜 상황이라 고사하려 했지만 주인공 오디션이라는 이야기에 솔깃해 오디션을 보게 됐다. 오디션장에 도착하니 최영준 배우가 몇시간째 오디션을 보고 있다고 하더라. 최영준 배우의 짝을 찾기 위해 제가 와본 거다. 대본에 없는 욕도 하고 나니 작가님 감독님이 쓰러져 계시더라. 현장에서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이 ‘그냥 둘이 하세요’ 라고 말해 최종적으로 작품에 합류할 수 있었다.

‘우리들의 블루스’ 대본을 보고 감탄했던 박지환.

‘이런 대본이 다 있나’ 라고 생각했다. 너무 신기하다. 문학이다. 어떤 장면은 에세이처럼 써 있고, 어떤 장면은 시처럼 사람을 설득하고 있고, 글의 여백으로 소리와 풍경에 집중하게 하고. 인물이 할법한 지문이 엄청 길다. 대사가 ‘어’ 한마디면 지문이 다섯 줄이다. 촬영할 때 그 지문을 다 지키고 연기를 해달라고 부탁을 하신다.

이를 듣던 조세호가 한 행사장에서 들었던 ‘너무 점잖게 하지 마시고 그렇다고 너무 벗어나셔도 안 되고 여기 계신 분들이 하나가 되면서 돌아가실 때 감동을 줄 수 있는’ 이라는 요구사항을 떠올리며 공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tvN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