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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콜라의 문화생활/TV 방송 이야기

배연정 엄마 ‘뇌신경이 꼬여 하루에 네 번 발작하신다, 치매 증상 비슷’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by 김콜라스 202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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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연정 엄마 ‘뇌신경이 꼬여 하루에 네 번 발작하신다, 치매 증상 비슷’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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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 코미디언 배연정이 출연했다. 배연정은 현재 어머니가 아프시다며 심각한 어머니의 증상을 털어놨다.

85세부터 뇌신경이 꼬여 하루에 네 번 정도 발작을 보이신다. 술 취한 사람 같다. 자기 엄마 찾고 울고 소리지르고. (치매와 비슷한) 인지 장애 증상이다. ‘내가 미친 거지?’ 라고 하길래 무서워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약을 타왔다. 그때부터 밥을 차려드리면 무조건 입에 넣는다. 휴지도 넣고 다 넣고 씹는다. 그러다 나중엔 ‘내가 술 취한 거지?’라고 하더라.

어머니의 기저귀를 갈아주며 10년째 어머니를 간병중이라는 배연정.

(어머니가 장시간 누워있다보니까) 머리카락이 풀 자라듯 자란다. 어느날 엄마 방에 들어가니 냄새가 너무 나더라. 남편이 날 쳐다보더니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놀라지마’라고 하더라. 어느날 보니까 엄마 머리를 바리캉으로 빡빡 다 밀어놨더라. 난 엄청 흉할 줄 알았다. 옆으로 누워있는데 동자승같더라.

그 다음으로 엄마를 씻겨야 하는데 처음엔 (갖은 방법을 동원해) 내가 했다. 그러니까 우리 남편이 엄마를 딱 안더라. ‘아직 근수가 나가시네’ 라고 하더니 엄마를 싹 씻겨 나오는데, 사위가 장모를 세상에. 거기서 내가 울컥하더라. 저 남자 없었으면 우리 엄마 요양원에 데려다 놨을 거 아니냐. 우리 남편에게 너무 감사하다. 그런데 안고 나오다가 난리가 나면 다시 또 시작해야 한다. 늙은이가 늙은이 모신다고. 그럴 땐 나 혼자 베란다 가서 가슴을 막 치며 엉엉 운다.

배연정은 간병인은 쓰지 않고 어머니를 간병중이었다.

하루 3시간 요양보호사가 올 수 있지만 24시간 케어가 필요한 엄마에게는 턱없이 부족하다. 속이 상해 딸에게 전화해 하소연을 했더니 딸이 ‘엄마 우리 인생의 마지막 길인 걸 어떡해, 받아들여야지’ 라고 했다. 나는 자식들에게 신세를 안 지기 위해 요양원에 가려고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다.

방송중에 배연정은 엄마와 19살에 만나 같이 살게 됐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엄마와 아기 때 추억이 하나도 없다. 내가 1951년 6월 1일에 태어났다. 6.25 전쟁통에 태어난거다. 폭격이 막 쏟아지는데 아기 밴 새색시인 엄마한테 시어머니가 쑥떡을 해오라고 했단다. 쑥떡을 찧는데 머리 위에선 총알이 날아가서 엄마가 절구질하다가 숨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무서워서 남편, 시댁 다 패대기치고 친정으로 도망간거다. 그러면서 내가 우리 아버지와 바이바이를 했다. 난 우리 아버지 얼굴을 모르고 할머니가 나를 키웠다.

장녀였던 배연정의 어머니는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김포에서 음식점 영업을 시작했다. 바쁜 어머니를 대신해 배연정을 돌봐주던 외외증조할머니는 배연정 나이 19살 때 돌아가셨다. 배연정은 외할머니의 꾸짖음 속에서 11살부터 직접 밥을 해먹기 시작했다.

우리 엄마를 나 20살에 만났는데 엄마가 38만원 전세방을 얻어 나는 그때부터 방송국에 다녔다. 나갔다가 오면 엄마가 없다. 엄마가 요강에 하혈을 해놨다. 엄마를 찾아 시장에 가면 엄마가 얼굴이 하앟게 돼 벽에 서서 있는 거다. 엄마가 자궁암이셨다. 내가 돈이 없었는데 가불을 받아 엄마 수술을 시켰다. 왜 그런가 했더니 엄마가 소화제 대신 소다를 숟가락으로 퍼먹었던거다. 몸을 다 버려서 나한테 온 거다. 나는 엄마를 만나자마자 20살부터 병간호를 했다.

우리 엄마가 지금까지 13번 수술하셨다. 우리 엄마한테 내가 전생에 잘못을 많이 했나 이런 생각을 했다. 새끼가 엄마 속썩이는 게 아니라 우리 엄마가 내 애를 먹인 분이다.

 

어머니와 추억이 딱 하나 뿐이라는 배연정.

엄마가 명절에 한 번 온다. 늘 감 냄새가 났다. 술 드신 냄새가. 나를 데리고 행길로 나갔다. 차들이 지나가는데 한복판에 들어누웠다. 나보고 ‘죽자’ 더라. 난 엄마가 무서웠다. 엄마가 어쩌다 나타나면 감 냄새가 나고 죽자고 했다. 난 그래서 엄마가 싫다. 난 엄마와의 추억이 없어도 엄마 생각 뿐이다. (하지만) 내가 ‘엄마 갖다줘야지’ 하면서 가져다 줘도 엄마는 ‘난 안 먹어, 이런 거 사오지마’ 하고, 옷 사다주면 ‘난 이런 거 못 입어’ 하고. 난 해바라기 사랑이라 뭘 먹어도 엄마 생각 뿐이다. 너무 외로웠거든.

배연정은 미국에서 사업 때문에 60억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미국에서 까불고 국밥 사업하다가 돈을 날렸다. (국밥 가게) 건물 지을 계획까지 세웠다. 착공 해야 하는데, 일꾼들이 아무도 안 왔다. 전화하니까 담당자가 안 받았다. 설계부터 다 거짓말이었다. 당시 뉴욕에 살던 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둘이 다니면서 다시 설계하고 6개월 고생해서 겨우 가게를 오픈했다. 가게 매출이 하루에 2만 달러씩 나왔다. 8개월을 미친듯이 장사하고 있는데, 어느 날 동네가 술렁이는 거다.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터졌다. 미국의 IMF같은 것이다. 한국에서는 광우병으로 난리가 났다. 한국 가게 매출이 주말에는 하루 2000만원 정도였는데, 80만원으로 떨어졌다. (한국, 미국) 양쪽이 다 그랬다.

영주권 준다는 말에 60억원을 들고 미국에 나간 거였다. 그걸 날려 먹고 다시 (한국으로) 올 때 ‘에이 내가 이쪽으로는 오줌도 안 싼다’ 이러고 왔다. 참 비싼 인생 공부하고 왔다 싶더라.

그의 트레이드마트인 코점. 배연정은 코점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코에 점 빼도 자꾸 자란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니 점을 파야한다고 하더라. 새살 차는데 6개월 걸린다고 해서 그 다음 성형을 하라더라. 그냥 생긴대로 살려고 한다. (코점이) 더 커졌다. 어떤 사람은 점을 떼고 붙였다 하냐고 한다. 안경에 점이 가려지면 없는 줄 알더라.

 

억대 쇼핑몰 신화를 썼던 배연정. 3~40분 방송하면 13~15억을 팔며 홈쇼핑 신화를 이뤘다. 그는 ”방송 40분해도 장사는 10분, 무조건 80%는 판매해야한다고 생각한다“는 철칙을 전했다.

한편, 배연정은 2009년부터 치료목적으로 승마를 시작했다. 승마로 대회까지 나가 수상하기도 했다고.

저승 문 앞까지 갔다왔다. 어느 날 허리와 등이 아프더라. 5천원 국밥으로 하루 2천만원 가게 매상을 올렸던 시기다. 어느 날 볕드는 계산대에서 얼굴을 보니 노랗더라. 황달일까 싶어보니 흰자도 주황빛이더라. 간 초음파 검사를 했고, 소견서를 보더니 입원하게 됐다. 전신마취하고 수술, 장장 16시간 대수술을 했다. 회복실에서 보니 어디가 제일 불편하냐고 해 나도 모르게 전부 다 아프다고 했다. 알고보니 췌장에서 종양이 발견됐다고 했다. 간, 위, 비장 일부 다 반을 절단했다. 5cm 남기고 13cm 췌장을 잘랐다. 물을 삼키면 코로 나와 밥 한술 먹기도 힘들었다. 삼키기만 해도 장기가 찢어질듯 아팠다. 10여병의 링거를 꽂고 다녔다. 중환자실에 한 달 있었다. 현재도 24년간 당뇨와도 싸움중이다. 4년간 통근치료를 했다. 남편이 업고 다녔다. 이렇게 아픈지 몰랐다. 남편이 고생 많이 했다.

 

사진: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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