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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콜라의 문화생활/영화 이야기

영화 '파묘' 속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이름

by 김콜라스 2024.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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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속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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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속 등장인물 이름 및 극중 주요 장소 명칭이 일제강점기를 떠올리게 한다. 극중 인물들의 작명 과정 비하인드가 따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관객들 사이에서 '항일 퇴마 영화인 것 같다'는 자유로운 해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최민식이 연기한 풍수사 상덕은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이었던 인물 김상덕(1892년 ~ 1956년)을 떠올리게 한다. 김상덕은 해방 이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의 초대위원장으로 친일파 청산에 앞장 섰던 인물이다. 1990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았다.

김고은이 연기한 무당 이화림도 실제 독립운동가 이화림(1906년 ~ 1999년 추정)을 떠올리게 한다. 이화림은 일제강점기 조선의용대 여자복무단 부대장을 역임했다. 만 14세때 3.1운동에 참여했고, 한인 애국단에 들어가 이봉창, 윤봉길과 활동했다.

이도현이 연기한 제자 봉길은 윤봉길을 연상케 한다. 윤봉길(1908년 ~ 1932년)은 일제강점기 훙커우공원 투탄의거를 진행했던 독립운동가다. 

유해진이 맡은 장의사 영근 역시 조선말기에 문신을 지냈던 독립운동가이자 개화파 정치인이었던 고영근(1853년 ~ 1943년)을 떠올리게 한다.

조연으로 활약한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독립운동가의 이름과 겹친다. 

김선영이 연기한 무당 오광심은 광복군에서 활약한 여성 독립운동가 오광심(1910년 ~ 1976년)과 이름이 같다.

김지안이 연기한 소녀 무당 박자혜(1895년 ~ 1943년)도 독립운동가였던 단재 신채호의 부인 이름과 동일하다.

극중 수상한 묘가 위치한 산에 자리잡은 '보국사' 라는 절의 이름과 그곳을 지키는 스님의 이름도 의미가 있다. '보국사' 자체가 나라를 지키는 절을 뜻하고, 이 절을 지킨 주지스님의 법명인 원봉도 일제강점기 의열단장을 역임한 김원봉(1898년 ~ 1958년)을 염두에 두고 지은 것이라는 추측이다.

파묘를 만들기 위해 묘 이장을 수십 번 정도 따라다니며 무덤을 파서 태우고 하는 일들에 무엇을 녹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 든 느낌들이 있다. 과거의 잘못된 뭔가를 꺼내서 그걸 깨끗이 없애는 것에 관한 정서였다. 우리나라,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땅, 우리의 과거를 돌이켜 보면 상처와 트라우마가 많다. 그것을 '파묘'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장재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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