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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콜라의 문화생활/TV 방송 이야기

인순이 다문화 가정 아버지 ‘원래 수녀원에 들어가려고 했다’ 해밀학교 설립 이유 회장님네 사람들

by 김콜라스 202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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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 다문화 가정 아버지 ‘원래 수녀원에 들어가려고 했다’ 해밀학교 설립 이유 회장님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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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회장님네 사람들’에 인순이가 출연했다. 이날 깜짝 등장한 인순이는 ‘전원일기’의 배우들이 가족같다고 말했다.

어떤 한 분이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전원일기’를 보고 싶었다. ‘전원일기’는 우리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22년은 가족이 되기 충분한 시간이다. 배우들이 마치 나의 가족, 친구 같았다.

인순이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강원도 홍천의 ’해밀 학교‘를 세웠고, 김수미가 이곳에 후원했었다.

다문화 가정에서 (주한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태어난 인순이는 사춘기 시절 정체성으로 마음 고생을 했고, 외동딸 역시 같은 고민을 하지 않을까 걱정됐다.

제가 남들과 다른 정체성 때문에 사춘기가 길었다. 다문화 식구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보니 저와 같은 고민을 할 아이들 옆에 있어 주고 싶었다. 딸을 외국인 학교에 보냈다. 제가 미리 많은 얘기를 해줬다. 딸과 함께 외국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시켰다. 그러다보니 큰 고민 없이 잘 성장해준 것 같다. 딸이 대학 가기 직전에 심하게 사춘기가 왔다. 걱정 많이 했는데 잘 견뎌줘서 너무 감사하다. 다음 세대가 저를 닮더라도 그때 걱정하면 될 일이다. 지금은 괜찮다.

1978년 그룹 희자매로 데뷔한 인순이.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인순이는 활동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수영복 사진도 있었다.

예전에는 수영복 사진을 아무도 못 찍었다. 인기가 있어야 찍을 수 있었다.

KBS PD의 눈에 띄어 데뷔했던 인순이.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 나이트 클럽에서 노래하고 있을때 KBS PD님 눈에 띄어 노래 없이 데뷔했다. 남의 노래로 7~8개월을 활동하다가 ‘실버들’이 나왔다. 가요차트에서 7주간 1위를 했다. 7번 1위 하면 골든컵을 받고 하차하는데 저희를 계속 붙잡으려고 1년 동안 차트에 머물게 했다.

희자매 활동 당시 인순이는 두건, 모자 등 다양한 헤어 아이템으로 화제를 모았다.

패션이 아니라 맨머리로는 출연을 못하게 했다. 짧은 곱슬머리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띠를 묶거나 모자를 썼다. 민소매 입어서 통편집된 적도 있다.

희자매 해체 후 인순이는 솔로로 변신했다.

다른 멤버들은 해체 후 새로운 매니지먼트를 만나 승승장구했다. 근데 저는 나이트클럽에서만 일하고 방송 활동을 아예 못했다. 우리가 소속사를 버리고 나왔다는 잘못된 소문 때문에 활동하기 힘들었다. ‘다시 노래할 수 있을까’ 라고 고민했다. 저를 발굴해준 고 한백희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인기 대신 의리를 선택했다. 이후 슬럼프를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했다.

인순이는 어린시절 남들과 다른 정체성으로 차별을 받았다.

생계를 위해 16살에 서울로 상경했다. 저는 원래 수녀님이 되려고 했다. 사춘기 때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너무 쳐다보니까 봉쇄 수녀원 같은 곳에 숨고 싶었다. 하지만 가장이었기 때문에 생계를 책임지기에는 적은 월급 탓에 수녀의 삶을 포기했다. 제가 만약 수녀가 됐으면 영화 ‘시스터 액트’ 속 우피 골드버그처럼 하고 다녔을 거다. 수녀원을 깽판을 만들었을 것이다.

인순이의 이야기를 듣던 김수미는 ”지금과 달리 1960~1970년대에는 국제결혼이나 다문화 가족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인순이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재밌다. 오죽했으면 그런 생각을 했을까. 그때를 살았기 때문에 더 단단해졌다“고 털어놨다.

인순이는 6월 말까지 ‘골든 걸스’ 전국 투어를 한다.
인순이는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 4인(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이 박진영의 프로듀싱과 함께 걸그룹에 도전하는 여정을 담은 ‘골든 걸스’로 활동중이다. 큰 인기에 힘입어 2023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데뷔 46년차에 신인상을 받은 인순이.

신인상을 꼭 타고 싶었다. 저희 네 사람 중에 신인상을 받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신인상은 평생 한 번만 받을 수 있지 않나. 너무 설렜다.

인순이는 박진영의 프로듀싱 능력을 치켜세웠다.

진영이는 칭찬 80%와 채찍 20%를 가지고 있다. 저희때는 가창력이 입 크기와 비례했는데 요즘은 입을 벌리면 안 되고, 동작을 크게 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 요즘 창법을 익히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었다.

댓글들을 보면 중장년층 세대가 ‘나 지금 뭐하고 있지?’라고 하더라.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는 이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 것 같다.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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